2018년 6월 14일 알버타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이 Alberta Opportunity Stream(이하 AOS프로그램)으로 통합 변경된 이후 한 달여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미 2017년 10월에 세부적인 프로그램 내용이 발표되었던 터라 그리 큰 충격파는 없었습니다. 모든 새로운 프로그램이 그러하듯 언제나 시행 초기에는 프로그램에 맹점이 있기 마련이므로, 케이스별로 특이한 상황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다는 점과 시행을 해 나가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동안 세부적인 부분에 조금씩 변화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AOS프로그램의 가장 큰 개요는 기존의 다양한 AINP 프로그램을 하나로 통합하고, 요구되는 경력과 영어 성적을 만족하면 포지션의 기술 레벨과 무관하게 비숙련직인 C와 D 직군도 다른 숙련직 직군과 차별 없이 영주권을 신청할 수가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알버타 주정부 이민은 과연 더 까다로워진 것일까요, 아니면 오히려 수월해진 것일까요? 알버타 주정부 이민 문호는 지난 해 발표대로 한 해 5600명의 신청자에게 노미네이션을 줄 예정으로 프로그램의 변화는 심사 기준이 달라진 것일 뿐 개방도 축소도 아닙니다. 심사 조건의 변화는 개인에 따라 어려워진 것일 수도 오히려 쉬워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로 꼽자면 영어 성적으로, 요구되는 영어를 만족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영어에 특히 취약한 40대 이상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캐나다 이민이 영어를 요구한다는 점은 당연하다고 보이지만, 수 년 전만 해도 영어 성적이 아예 요구되지 않는 이민 프로그램들이 많았으며 알버타 주정부 이민도 이에 속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연방 프로그램들을 비롯하여 각 주정부들도 앞다투어 영어 성적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변경되는 추세이므로 캐나다 이민에서 영어를 피할 수 있는 길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래는 AOS 프로그램의 자격 조건에 대한 항목별 분석입니다.
1. 영어 성적
영어 성적 요구 사항은 2017년 10월 미리 발표한 바와 같이, 일년 간 CLB 기준으로 4점이며, 시행 일년 후인 2019년 06월 14일부터는 5점으로 상향 조정됩니다. CLB는 Canadian Language Benchmark의 약자로 캐나다 정부가 새이민자나 예비 이민자의 영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정한 기준입니다. 총 12레벨로 나뉘어 있으며 레벨 1-4까지 기초 수준, 5-8레벨은중간, 9-12가 상위 레벨로 분류되어 대부분의 정부 운영 언어 교육 기관들이 교육과 평가를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벨 1은 알파벳을 아는 정도, 8~9는 대학에서 수업을 감당할 정도이며, 11~12는 언어 감각이 뛰어난 모국어 수준입니다. 내년 6월 14일 이전까지 요구되는 성적인 CLB 4점은 기초 수준의 의사 소통과 기본 문법을 사용한 작문과 독해가 가능한 정도로 일정 기간 준비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도달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CLB 4와 5는 한 레벨 차이이긴 하나 많은 분들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하니, 영어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은 영어 점수가 상향 조정되는 2019년 06월 14일 이내에 영주권 신청 기회가 있는 지 반드시 확인해야 겠습니다. 영어 시험은 IELTS 혹은 CELPIP 중에 선택해서 보실 수 있으며, 시험 성적은 2년간 유효하므로 미리미리 준비해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IELTS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으며, 작문(Writing) 시험을 수기로 작성하고, Speaking 시험은 시험관과 일대일 대화를 하며 녹음을 합니다. CELPIP의 경우 캐나다 내에서만 볼 수 있고 Writing은 컴퓨터로 타이핑을 하는 방식이며, Speaking 시험은 컴퓨터와 대화를 녹음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IELTS의 Reading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난이도 있는 내용인데 반해, CELPIP은 쉬운 내용으로 시작해 점점 어려워지는 형식입니다. 필자의 경험 상 CELPIP 시험 성적이 높게 나오는 케이스를 심심치 않게 보아왔으므로 타이핑이 특히 느리지 않다면 CELPIP에 먼저 도전해보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IELTS의 경우, 온라인 강의나 학원 강의가 많이 개설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CELPIP은 교재조차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지만, CELPIP을 잘 가르치는 개인 튜터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영어 시험 점수가 계속 아슬아슬하게 못 미친다면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식을 다시 찾아보거나, 시험 방식을 바꾸어 보는 것도 방법이 되겠습니다.
2 경력 요구 사항
경력은 영주권 신청 포지션과 동일한 경력이어야 하며, 이전 AINP 프로그램의 자격조건은 10년 이상 된 과거 경력도 인정해주던 것과 달리 18개월 안에 최소 12개월의 알버타 경력혹은 30개월 안에 최소 24개월의 캐나다 타 주 또는 해외 경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영주권 신청일을 기준으로 6개월 이상의 경력 공백이 있는 경우라면 알버타에서 일 년간 경력을 쌓고 영주권 신청을 하여야 합니다. 이 부분 또한 대부분의 캐나다 이민 프로그램이 캐나다 현지 경력 일 년 혹은 6개월을 요구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단, 알버타 내 대학 졸업자 중 지정학교의 지정학과를 졸업한 경우 전공 학과와 관련된 포지션으로 취업을 한 경우는 18개월 안에 6개월의경력만요구됩니다. 아래 링크를 따라 가시면 지정학교의 지정 학과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albertacanada.com/files/albertacanada/AINP-AOS-AE-approved-ps-credentials.pdf
대부분의 학사과정이 지정학교, 지정학과에 포함되어 있으나, Diploma 과정인 경우 매우 제한적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졸업자에게 요구되는 경력이 6개월로 짧다는 점이 얼핏 보면 혜택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선정되지 못한 학교나 지정학과가 아닌 전공을 한 경우, 혹은 지정학과를 졸업해도 관련 직업을 못 찾은 경우에는 졸업자에 대한 혜택은 별반 없습니다. 따라서 영주권 신청에 대한 계획없이, 커리어에 대한 진지한 고민없이, 무턱대고 “캐나다에서 공부를 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옳지 않습니다. 실제로 영주권 스폰하는 고용주에 대한 자격 조건이 까다로운 BC주나 온타리오에서 공부를 한 졸업자들 중 상당수는 영주권 기회를 찾아 타 주로 이동을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는 캐나다에서 학교를 졸업한 후라도 다른 일반 신청자와 동일하게 LMIA를 통한 취업 비자를 받아 일 년 간 알버타 경력을 쌓은 후 영주권 신청을 해야 합니다. 졸업자 중 나이가 젊고 영어 성적이 뛰어나다면 굳이 주정부 이민을 고려할 필요없이 연방 Express Entry프로그램을 통해 매우 빠르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사과정 졸업자는 나이가 젊고 영어 성적이 높은 편이므로 고득점자 추첨 방식인 연방 Express Entry프로그램으로 이민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Diploma 과정 졸업자 중, 나이가 30대 후반 이후이며, 졸업 후에도 영어 점수가 상위 레벨에 미치지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공부나 커리어 자체에 목적이 있었다기보다 영주권 취득의 수단으로 단기 공부를 선택하신 분들로 이런 경우 졸업이 영주권을 보장할거라는 기대는 현명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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